텐투플레이(센티언스)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온 팀원들이 본국의 게임산업과 게임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번에는 필리핀에서 온 열정적인 인턴, Yhra가 필리핀의 게임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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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필리핀의 모든 PC방(Internet Cafe)은 DotA를 플레이하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곤 했습니다. 친척 집에 놀러 가면, 사촌들은 친구들과 DotA를 하러 가야 한다며 언제나 자리를 비우곤 했죠. 한 때의 유행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모습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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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산업이 가져온 필리핀의 변화

  • 일자리 창출: 게임 산업 덕분에 게임 개발, 게임 디자인, 애니메이션, 마케팅, e스포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플레이에는 400여 개의 필리핀 게임 퍼블리셔들이 있어, 이를 통해 산업에 투자가 이뤄지고 취업 기회도 더 많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 경제 성장: 2023년 인앱구매가 1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게임산업은 필리핀의 경제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습니다. 게임산업의 성장으로 외국인 투자도 늘고, Ubisoft나 Gameloft같은 국제 게임 회사들이 필리핀에 지사를 세우고 있습니다.
  • 브랜드 인식 개선: 게임산업은 필리핀의 관광산업도 촉진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분야에서의 선전은 세계의 게이머들이 필리핀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죠.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각종 게임 관련 대회나 행사들을 통해 전 세계인이 필리핀을 찾아오도록 할 수 있으며,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명소를 홍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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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의 부상

필리핀의 PC방인 internet cafe는 소셜 게이밍을 즐기기 위한 핫플레이스같은 곳이었습니다. 일부 컴퓨터샵들은 자체적으로 DotA와 같은 멀티플레이어 게임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2000년대 internet cafe에서는 비공식적으로 e스포츠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필리핀의 유명한 e스포츠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죠.

2010년을 맞이하며 유튜브나 트위치같은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이 급부상했습니다. 게이머들은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고,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이 급증했죠. 2011년에 열린 Mineski 프로 게임 리그가 큰 성공을 거두며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e스포츠 대회들은 더욱 큰 규모로 개최됐고 더 많은 투자자들이 등장했습니다.

빠른 성장에 힘입어, 필리핀 세부시 스포츠 위원회의 Brian Lim위원장의 주도로 2011년 "필리핀 e스포츠 기구(PeSO)"가 설립됐습니다. PeSO의 멤버는 Bren Esports나 The Nationals와 같은 e스포츠 팀이나 Mineski 같은 인터넷 카페 회사, Tier One Entertainment와 같은 게임 탤런트 에이전시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PeSO는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에 e스포츠를 메달 종목으로 지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2020년에는 필리핀 올림픽 위원회로부터 필리핀 e스포츠의 공식 스포츠 협회(NSA)로 인가됐습니다.

훌륭한 실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필리핀 선수들도 있습니다. One Esports의 Jules Elona의 기사에서는 필리핀 e스포츠 선수 7인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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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https://www.oneesports.gg/gaming/greatest-filipino-esports-athlet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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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ardel Jicko B. “DJ” Mampusti (DotA 2) : FNATIC 팀 주장
  • Caviar Napoleon “EnDerr” Marquises-Acampado (Starcraft II):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안겨준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
  • CJ Ribo “Ribo” (Mobile Legends: Bang Bang): 5팀 역할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
  • Jake Kevin Puchero “Xmithie” (League of Legends): Team Liquid, Counter Logic Gaming, Immortals의 전 멤버
  • Danerie James “Wise” Del Rosario (Mobile Legends: Bang Bang): OhMyV33nu과 함께 UBE (Ultimate Bonding Experience) 전략을 구사
  • Alexandre “AK” Laverez (Tekken 7):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2013 King of Iron Fist Global Championship에서 경쟁한 영재
  • Johnmar “OhMyV33nus” Villaluna (Mobile Legends: Bang Bang): 필리핀 팀으로서는 최초로 Blacklist International에서 3개의 타이틀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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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게임산업의 성장 가능성

  • 인구 구성 측면에서의 이점: 필리핀에는 1억 천 7백만 명의 인구가 있으며, 그 중간연령(median)은 25세입니다. 인구 규모가 크고 인구 구성이 비교적 젊기 때문에, 필리핀에서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와 레저의 한 형태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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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https://www.worldometers.info/world-population/philippines-popul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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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보급률: 2023년 현재 필리핀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76%으로 높은 편이며, 2028년에는 보급률 약 78%, 모바일 게임 보급률은 약 31%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필리핀은 현재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게임 시장 중 하나이며, 2027년까지 필리핀의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3천7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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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625427/smartphone-user-penetration-in-philippi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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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차원의 지원: 필리핀 정부는 게임 산업의 잠재성을 인식하고,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2017년 e스포츠를 프로스포츠로 정식 인정함은 물론, 게임개발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e스포츠 토너먼트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 민간 차원의 지원: 조합성격의 ‘필리핀 게임 개발자 협회(GDAP)’가 2007년 결성돼, 필리핀 게임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뒤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필리핀 대학들은 e스포츠나 게임 관련 과목을 개설하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시움 필리핀 대학교(LPU)처럼 e스포츠로 학사학위 과정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데, 게임인재 양성 에이전시인 Tier One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 매니지먼트와 게임 개발/기획과 관련한 커리큘럼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 e스포츠의 부상: e스포츠와 같이 경쟁을 위한 비디오 게임이 필리핀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2019년 동남아시안 게임 주최국으로서 처음으로 e스포츠를 메달 종목에 포함했는데요. 당시 금메달 3개(DotA 2, 스타크래프트2, Mobile Legends: Bang Bang), 은메달 1개(철권7), 동메달 1개(철권7)로 6개 경쟁국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로써 필리핀 선수들은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며 글로벌 e스포츠 분야의 라이징 포스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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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게임 개발자 협회(GDAP)의 역할

필리핀 게임 개발자 협회는 200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게임 유저들까지 대변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사업, 게임, 교육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고 국제 게임개발자협회와도 연결되어 있는, 정부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조합입니다. GDAP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원 제공: 기술 지원이나 현지화 관련 지원 등 게임 개발, 아트, 기획, 매니지먼트 등에 필요한 다양한 리소스를 제공합니다.
  • 게임산업계 대변: 국내외에서 게임산업을 대변합니다. 정부 지원을 얻기 위해 로비활동을 하거나 잠재적 투자자에게 게임산업의 매력을 알리는 일을 합니다.
  • GDAP 대사들은 필리핀 게임산업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캘리포니아까지 무려 11,491km를 날아갔다고 하는데요. 실리콘밸리의 필리핀 무역투자센터와 필리핀 총영사관을 만나 필리핀 게임 스튜디오들의 비즈니스 모델, 정부의 지원방안, 향후 필리핀 게임과 개발자들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 행사 주최:
  • 필리핀 게임 페스티벌: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진행된 축제로, 전국의 게임애호가와 기획자, 개발자들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전시회였는데요. 학생들을 위한 게임 개발 대회와, 그 해 최고의 게임과 개발자에게 시상하는 PGF 어워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Bizcon: 2022년에 처음 시작된 온라인 컨퍼런스이자 비즈니스 매칭이벤트입니다. 사업개발을 촉진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행사로, 필리핀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기업들이 현지 상황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장이기도 합니다. Valve, GooglePlay, Niko Partners, Razer Gold 등의 업체들이 이벤트에 참가했습니다.
  • Philippine Gamedev Expo: 필리핀의 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올해 8월에 처음 열린 행사로 게임 개발 측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워크샵이나 패널 토론,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됐으며, Razor Gold나 언리얼 엔진, The Boomzap Entertainment 등의 게스트 스피커가 참여해 화제가 됐습니다. 게임 데모나 하드웨어 쇼케이스, 코스프레 대회, 커뮤니티 모임 등도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GDPA는 필리핀 게임 산업을 견인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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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게임산업의 미래

미국, 중국, 일본, 한국과 같은 최상위 게임 국가들에 비하면, 필리핀은 인프라나 정부 지원, e스포츠 생태계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필리핀 게이머들의 열정은 물론 필리핀의 모바일 게임과 e스포츠 성장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필리핀의 게임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며 향후 필리핀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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