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Game Developers Conference)는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개발자 콘퍼런스로, 해마다 세계 각국의 주요 게임사들이 모여 게임 개발의 노하우와 강연을 나누는 교류의 장입니다. 특히 세계 주요 게임사와 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기도 해서 많은 눈길을 끄는데요. 올해는 AWS가 AWS for Games 런칭 소식을 GDC 2022에서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 Game Development Virtual Machine을 곧 런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텐투플레이는 3월 21일부터 3월 25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되는 전체 콘퍼런스 일정에 모두 참여하였습니다. 첫날에 샌프란시스코의 Moscone Center에 등록하러 갔는데, 백신 접종 확인서 검사와 동시에 들어가는 인원수 제한으로 약 한 시간 줄을 선 후에야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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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3/22 이틀은 Summits Sessions을, 3/23-3/25 사흘은 Core Concepts Sessions과 Expo가 진행되었고, Summits Sessions는 Moscone Center의 South, North, West 중에서 주로 West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세션은 강연 형식의 세션도 있었고, 여러 패널이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 그리고 워크숍의 형태도 있었는데요. 이번에 새로 런칭하는 기능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이 소개하는 자리들은 물론이거니와, 게임 만들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비즈니스 케이스들, 연구들, 사운드와 아트까지 다양한 세션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NFT와 P2E 이야기를 다룬 세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첫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생각하는 세션들은 GDC 참관기 시리즈 마지막 포스팅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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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o, 다양한 부스 프로그램과 게임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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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행사하면 부스를 빼놓을 수 없죠! 이번 2022년 GDC에는 AWS, intel, Meta, Microsoft, Unity, WEMADE가 다이아몬드 등급 스폰서로 참석했는데요. 특히 Expo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WEMADE 부스가 가운데 딱! 하고 나타났습니다. 이번 GDC2022에 위메이드가 정말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특히 Summit 첫번째 발표는 좌석이 만석이 되어서 대기하는 줄도 엄청나게 길었습니다. 많은 주목은 받은 만큼 위메이드, 위믹스의 행보가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Unity에서 새로운 샘플게임을 프로젝트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웹 3.0 게임들을 위한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GDC Play!

그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인디게임도 많이 있었습니다. 직접 게임 플레이를 해볼 수 있고, 또 수요일에 진행되는 IGF(Independent Games Festival) 수상 후보들에게 투표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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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독특하고 재미있던 건 ALT.CTRL.GDC 라는 섹션이었는데요! 새롭고 다양한 컨트롤러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AR기기인 Tilt Five라는 것도 있었는데 AR 안경을 쓰고 캔들라이터같이 생긴 컨트롤러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였는데요. 더 많이 상용화가 되어서 이번에 텐투플레이에서 출시하려고 하는 게임에도 적용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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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3/24 이틀은 GDC Pitch가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GDC Play에 Exhibitor로 참석한 인디게임사들이 본인의 게임을 피칭할 수 있는 자리인데요. 심사위원들로부터 피칭에 대한 피드백도 받고, 퍼블리셔와 GDC에 참석한 일반 관중들에게 본인의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이 Best Pitch 로 선정한 게임사는 내년 GDC 티켓을 받을 수 있는데요. Day 1에는 Stardust의 Grimoire Groves라는 게임이, Day 2에는 Tandemi의 Begone Beast가 Best Pitch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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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F & GDCA, 게임 어워즈

그리고 대망의 게임 어워즈! GDC Main Stage에서 IGF Awards와 GDC Awards가 진행되었습니다.

IGF Awards와 GDC Awards는 각각 Independent Games Festival Awards, Game Developers Choice Awards의 줄임말로, GDC 셋째 날인 3월 23일 수요일에 진행되었습니다. IGF의 경우 Best Student Game과 같이 인디게임 중에서도 학생들이 만든 게임 중에서 수상하는 분야도 있었고요. 그 외 Excellence in Design, Narrative, Visual Art, 그리고 실험적이거나 기괴한 것,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임에게 주는 상인 Nuovo Award 분야도 있었습니다. GDCA는 인디뿐만 아니라 2021년을 빛낸 모든 게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상식이었는데요. Game of the Year, Best Audio, Best Debut, Best Design 등등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하여 시상식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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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상식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많은 분야에서 InscryptionUnpacking이 우승 후보로 올라온 점입니다. 결국에는 Inscryption이 IGF에서는 4개의 상을 받고 (Excellence in Design, Audio, Narrative, Seumas Mcnally Grand Prize), GDCA에서도 Game of the Year를 수상하였습니다. 역대 시상식 최초로 IFG와 GDCA에서 대상을 모두 수상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Inscryption 게임이 너무 궁금해서 한국 가면 꼭 플레이를 해봐야겠습니다. ㅎㅎ

GDC After Party!

GDC의 마지막 밤에는 GDC 2022 Mixer + After Party가 Temple Nightclub에서 진행되었습니다. Temple Nightclub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나이트클럽이라고 하고, 이번 애프터파티에 온 DJ들은 모두 게임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분들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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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곳곳은 각 회사가 Expo에 부스를 차려놓은 것처럼 각종 팸플릿과 다양한 기념품들이 준비되어있었고요. 메인 스테이지에는 여러 패널이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제품을 홍보했지만,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시끄러운 와중에도 다들 네임 태그와 백팩을 매고 열심히 네트워킹하고 있어서, 저희도 인싸력을 끌어모아(!) 텐투플레이에서 개발 중인 게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텐투플레이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나갈 좋은 인연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외 이야기

GDC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답게, 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인 만큼 다양한 사람들, 소수자들, 그리고 게이머를 위한 숨은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GDC 행사가 진행되는 Moscone Center에서는 곳곳에서 All gender restroom을 볼 수 있고요, 또 GDCA 2022에서는 Ambassador Award를 Steven Spohn에게 수여하였습니다. Steven Spohn는 The AbleGamers Foundation의 공동설립자로, 그간 장애를 가진 게이머들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습니다. 수상 소감으로 “나는 그간 사람들로부터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계속 들어왔습니다. 너는 대학 졸업식을 참석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사랑을 찾을 수도 없을 것이며,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 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나는 <정말 모든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라는 말로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전체 수상소감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GDC2022는 확실히 2019년보다는 작긴 했습니다. 2019년 대비 1/3정도는 되는 것 같고, Epic Games의 부스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어쩌다 보니 텐투플레이는 2020년, 2021년 모두 온라인일 때 발표할 기회가 생겼고, 2020년에는 지금처럼 코로나 19 팬데믹이 심해질 줄 예상 못하고 오프라인으로 참석하려고 했으나 GDC 행사가 무산되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매우 아쉬워했었습니다. 그래도 그간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게임개발자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고 (연예인을 만나는 기분이었달까요?) 새로운 좋은 인연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2021년 텐투플레이 GDC 세션 보러 가기 ▶)
(
2020년 텐투플레이 GDC 세션 보러 가기 ▶)

그리고 내년에는 우리 게임을 들고 GDC에 참여하고 게임 피칭도 하려고 하니 기대해주세요!